갈라파고스화

2020. 2. 13. 15:51지리시간

지리적으로는 반도국가(한반도)지만 북쪽의 북한이 휴전선으로 이동을 철저히 가로막고 있어, 똑같은 대륙국가인 중화인민공화국이나 러시아로 육로를 통해 가지 못하므로 (거기에다 북한·중국은 정치적으로 아예 다른 진영의 국가들이고, 러시아는 과거 소련 시절이었던 적이 있는 국가이다.) 정치적·문화적으로 실질적인 섬나라에 가깝다. 친서방 진영인데도 영미권 인접지역인 유럽, 아메리카, 오세아니아에는 벗어나 있고, 영어가 공용어가 아니다 보니, 홍콩, 싱가포르와 다르게 정보교류, 의사소통에서도 문제가 있다.[1] 즉 독자적인 섬나라 특유의 현상으로 인한 부분이 나오기 쉬운 환경이다. 거기에 이웃나라의 영향도 받는 특성상 더더욱 심한데 하필 한국의 이웃나라가 '갈라파고스화의 메카' 일본과 중국이다. 실제로 한국에서 지적되는 문제들은 대게 그 기원이 일본이다. 일제강점기도 있고 경제개발과정에서 일본의 사례를 적지 않게 참고한 점 때문에 당연히 문제점도 비슷할 수밖에 없다.

 

인터넷 분야에서도 대한민국은 오로지 낙찰가를 후려쳐서 맞추는 공공기업 방식때문에, 돈 아끼려고 웹표준 그런거 없이 액티브X를 하도 남용하다 보니 인터넷 익스플로러 버전 11이 나온 상태에서도 줄기차게 8 버전만을, 그리고 세계의 표준인 .docx나 .odt 문서 규격이 아닌 .hwp 규격만을 고집해 고립되었던 적이 있었다. 그간 정부기관을 필두로 웹표준 및 문서 규격에서의 갈라파고스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에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KISA: ㅂㄷㅂㄷ 이런류 산업의 특징중 하나는, 돈은 기업 상대로 벌지만, 상품 사용은 개발사와 채용기업과는 무관한 대중을 상대로 한다는 것이다. 이런 산업은 상품 사용자와 구매자가 다르기 때문에 돈을 지불하는 구매자의 편의에만 맞추어 사용자의 편의에는 관심이 없으며, 사용자의 불만을 제작사나 구매자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때문에 구매자는 법때문에 어쩔수 없이 까는 거 무조건 싼 맛에 저질 프로그램을 구매해 쓰고 판매다는 구매자의 요구에 맞추지 사용자의 요구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에 이를 더욱 확산시킨다는 것. 하지만 점차 외국인들이 한국 물품을 사려고 해도 살 수 없는 상황이 대두되자(천송이 코트), 순전히 대통령이 한마디 했다고 2015년부터 공인인증서 외의 결제수단을 허용하도록 법이 개정될 예정이고, 사회 전체적으로 액티브X를 퇴출시키려는 움직임을 조금씩 보여주기 시작했다. 물론 거하게 통수를 때렸지만 이미 2015년 9월부터 HTML5 기반의 공인인증 시스템이 각 은행별로 보급되었고,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바로 써먹고 있지만 아직도 그것을 적용한 회사가 많지 않아 한참 역부족이다. 한글과컴퓨터 사에서도 .doc와의 호환성을 높이려고 한워드를 만들었지만 .hwp를 고집하는건 여전한 상황. 인터넷 실명제 등의 영향도 있지만 대한민국 웹사이트 등지에 회원가입할 때도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지 않는 이상 외국인들은 여러가지 삽질을 해야 하기도 한다. 그나마 인터넷 실명제가 폐지되고 개인정보수집이 크게 제한된 2010년대가 되고 나서야 나아진 수준. 그러나 반대급부로 이제는 실명제 대신 본인 휴대폰 인증으로 본인 인증을 하니 국내에 휴대폰이 없는 재외국민이 재한외국인만 못한 취급을 받게 되었다는 점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