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

2020. 8. 10. 06:47영어시간

유원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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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관심과 호의가 오히려 상처로 다가올 때,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상처는 점점 분노가 되어간다. 감당하기 힘든 혼란스러운 마음에 혼자 죄책감을 느끼던 아이, 유원. 어느 날, 우연히 만나게 된 친구 수현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게되고, 조금씩 치유해 가는 모습이 얼마나 다행스러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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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은 고통스럽고 때론 슬프지만, 그래서 더 뭉클하게 다가온다. 두 소녀가 서로의 상처를 가만히 어루만져주며 같이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며, 친구만이 위로가 되었던 시절을 떠올려 보았다. 친구와 주고 받는 우정과 위로로 가득했던 시간들,, 그립고, 아득한 감정에 한동안 먹먹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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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모습을 통해, 자신도 조금은 용기를 내어보는 일. 때론 자신의 용기를 친구에게 나누어 주는 일. 아직 그런 마음이 남아있을 아이들에게 작은 응원의 마음을 보내며,, 나에게도 조금은 용기를 북돋아 보았다. 왠지 든든한 마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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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공식적으로 새겨진 너의 이름
유 원
한자로는 으뜸 원
영문으로는 No.One!

원아 항상 너 스스로가 떳떳하고
최고로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
잘지내보자 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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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주라이프 본적이제주 육아일기 유원 남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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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140

이 와중에도 수현은 직설적이었다.
"너보고 언니 몫까지 행복하라고 하지? 두 배로 열심히 살라고, 그런 말 안해?
"해."
"적당히 행복하기도 힘든데, 어떻게 두 배나 행복하게 살라는 거야."
짜증을 내다 보니까 마음이 조금 풀리는 것 같았다.

📝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다.
적당히 행복하기가 얼마나 힘든데...

적당히, 조금만, 나중에.
이런 말...참 싫다.

🦋

빈속에 에스프레소 한 잔 내려 마셨다.
늦잠 좀 자려고 했는데
새벽 댓바람부터 울리던 전화벨 소리에 깼다.
제발 기본은 좀 지키고 살자!!!

밥 먹기도, 다시 눕기도 어정쩡한 시간.
읽던 책이나 마저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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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백온유 장편소설 굿밤 💤

오늘밤엔 잠들 때까지 이 책을 읽어야겠다.
오랜만에 소설을 읽어 보기로.

제습기를 돌리고 싶은데
제습기를 틀면 소리에
책읽기에 방해가 되겠구나.
꿉꿉한데...
그냥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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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글귀 비오는날 엄마생각

📖 p246

갑자기 창밖에 비가 내렸다. 요 며칠 가을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박복하고 있었다. 우산을 챙기라던 엄마의 목소리가 기억났다. 등교할 때는 비 올 기미가 없어 놓고 왔다.
엄마 말을 귀담아들을걸.

📝

이 구절을 읽는데 울엄마 생각이 났다.
학교 다닐때 나도 엄마 말은 귓등으로도 안들었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좋았다.
비가 내리는 날엔 하교길 학교 앞에서
우산 들고 기다리는 엄마를 볼 수 있어서.

우산이 두 개인데도 하나는 펴지도 않고
엄마 옆에 꼭 붙어 집까지 걸어 갔었다.
엄마 냄새 좋아서...

엄마도 내 마음과 같았을까?

※ 그림은 'Jean Marie Drouet'의 작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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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58/백온유 작가의 [유원] 독서노트 작성 완료.
_누군가의 희생으로 '살아남은' 자가 '살아내는' 이야기.

[유원]은 올해 6월에 출간된 백온유 작가의 장편소설로 2020년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소설을 고를 때 의도적으로 최소한의 사전정보에만 의지하는 편이라서 이 작품이 이런 주제를 다룬 내용일 줄은 전혀 몰랐다. 읽는 내내 그리고 읽고 나서도 삶과 인생의 지난함과 복잡함에 대해 새삼 고뇌(?)하고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했다.

_유원,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이다. 유원은 6살 때 겪은 화재사건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이다. 불길에 휩싸인 아파트 11층에서 자신을 떨어트리고 죽은 언니(당시 17세) 덕분에. 그리고 떨어지는 자신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한 쪽 다리가 불구가 되어버린 아저씨 덕분에. 이 두 사람의 목숨과 인생 덕분에 살아남게 된 그녀가 '마땅한 죄책감'을 갖게 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녀가 이런 환경에서 자라왔다면,

'그날 이후 (...) 사람들조차도 기적적으로 살아 남은 나를 위로하고 축복했다. 그러나 그들은 내가 웃을 때면 생전 처음 보는 풍경처럼 낯설어하고 약간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내 행복을 바랐다면서도 막상 멀쩡한 나를 볼 때면 워낙 뜻밖이라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알 수 없다는 듯 당황했다.'

"얘, 너 그러면 안 돼. 그러면 안돼 너는."
나는 얼어붙었다. (...) 그 말 한마디가 오랫동안 나를 옭아맸다. (...) 그 눈빛 안에, 네가 다른 애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자라려고 하면 될 것 같냐는 말이 숨어 있다고 느꼈다.

실제였든 그녀의 죄책감이 부른 오해였든 간에 어린 시절부터 이런 시선을 느끼며 자란 그녀의 '마땅한 죄책감'은 자신을 구한 언니와 아저씨에 대한 증오로 변질되고 결국 살아남은 자신까지 혐오하기에 이른다. 이보다 더 진솔할 수는 없을 것이나 차마 어느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는 없는, 모순투성이의 상처가 또 있을까.
게다가 우연히 가까워지게 된 친구 '수현'의 정체는 안그래도 괴로운 그녀를 운명의 딜레마에 더 깊이 빠지게 만든다.

_목숨까지 버리며 자신을 구해준 이들을 생각하면 '그들의 몫까지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것'은 마땅하다고 여겨지면서도, 내가 '유원'이었다면 그녀보다 더 괴로워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나도 그녀처럼 무언가에 쫓기듯 '나태하게 살아도, 실수를 반복해도 안 된다'는 식의 강박증에 시달렸을 것이다.

가끔 뉴스 등을 통해 작품 속 '언니'와 같은 의인들이 타인의 생명을 구했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의인들을 칭송하는 동시에 앞으로 생존자가 지녀야 할 삶의 방식까지 너무나 손쉽게 재단해놓곤 했던, 기존의 내 편견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았다. 생각할수록 복잡해서 나야말로 딜레마에 빠지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목숨과 바꾼 생명이 지향해야 할 당위와 그 생명이 평생 지고 가야할 마땅한 죄책감 사이에서 고민한 나는, 내 편견을 수정하는 쪽으로 갈피를 잡았다. 그동안 나는 '희생했다'와 '살아남았다'라는 것에 큰 의미를 둔 나머지 '살아남아 살아가야한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가볍게 여겼던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살아보니 적당히 평범하게 사는 것도 너무나 힘든 일인데..두 배의 행복으로, 두 배의 감사함으로, 두 배의 정성으로 살아야만 한다는 부채감을 가지고 사는 삶은 얼마나 답답하고 버거울까.

_다행히 그녀는 가족과 친구의 진심어린 응원, 무엇보다도 아픔을 통한 스스로의 성장의 힘으로 조금씩 치유되기 시작한다.
괜히 작품에 너무 이입한 나머지 그녀가 앞으로 마주할 수밖에 없을 갖가지 삶의 시련 속에서도 죄책감과 부채감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살아내기를 응원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손발 오그라듦 주의;)

_청소년들이 이런 작품을 읽고 '유원'과 함께 아파하고 고민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건, 어쩌면 큰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혹시나 나와 같은 편견을 가진 어른이라면 한번쯤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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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유일한 사치
그리고 단풍잎

이정하시인 괜찮아상처도꽃잎이야
노르웨이의숲 무라카미하루키
백온유 시집 소설 사치품
장마철 흐린날 때때로비 비요일

❓Q) 우리는 왜 소설을 읽어야 할까요? 소설을 읽으면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을까요?

❗A) 트윗 한 줄보다 길다면야, 그 무엇이든 읽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소설을 읽다 보면, 생각이 복잡해지고 깊어지고 자유로워진다는 걸 느끼거든요. 다시 말해, ㆍㆍㆍㆍ
_요나스 요나손, 잡스시리즈-소설가 중에서


'소설쓰기'가 아닌 '소설쓰기' 수업(모임)을 듣게(신청) 되었다. 어떤 수업일지 조금은 알것 같기도, 아니 전혀 모르는게 맞겠다. 😅

첫 수업때 <유원>을 꼭 다 읽고 오라고 하셨는데, 🍡🍫사탕이나 초콜릿🍬🍭을 잔뜩 사가지고 가야겠다. (읭?)

주인공 유원의 모순투성이 마음을 말로 꺼내기 쉽지 않겠지만 애정을 갖고 살펴봐야지 🤭

🏷🇰🇷 창비 백온유 청소년 문학 2020창비청소년문학상
이토록이로운소설 독서 여름 휴가 북캉스 읽을책 북 책책책 도서 책 책소개 소설쓰기 수업 모임 글쓰기 초보

🌡표지엔 왜 두사람 밖에 없지?

🏷🇺🇲 book booklovers bookish bibliophile beautifulbooks ilovebooks books

[ 씨네21 북엔즈] <씨네21>이 추천하는 7월의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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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실 때 가방에 책을 함께 챙기는 씨네리 이웃분들 계시다면 여기 소개하는 다섯 권의 책을 눈여겨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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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소개는 1265호 및 씨네21 홈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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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책 씨네21 추천도서 책 서평 책글귀 씨네21_북엔즈

책 책 독서 독서 백온유 창비

유원 - 백온유

죄책감의 문제는 미안함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합병증처럼 번진다는 데에 있다. 자괴감, 자책감, 우울감. 나를 방어하기 위한 무의식은 나 자신에 대한 분노를 금세 타인에 대한 분노로 옮겨가게 했다. 그런 내가 너무 무거워서 휘청거릴 때마다 수현은 나를 부축해 주었다. (p.198)

나는 예전에도 엄마에게 물은 적이 있다. 엄마, 엄마는 내가 언제부터 좋았어? 그때도 엄마는 말했다. 태어나기 전부터 좋았지.
나를 알기도 전에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신기한 일이다. 나를 뭘 보고 좋아한다는 거지? 내가 어떤 애가 될 줄 알고? 아닌가. 오히려 어떤 애가 될 줄 잘 모르니까 몰라서 좋아할 수 있는 건가. 내가 이렇게 자랄 줄 미리 알았어도 엄마가 나를 좋아했을까.
엄마가 무작정 나를 믿을 때마다, 엄마의 믿음이 언니로부터 비롯되었음을 느낀다. 이제는 그것이 나쁘지만은 않다. (p.211)

"돌멩이?"
"교회 주차장에 깔려 있는 자갈 같은 거 말이야. 뾰족뾰족하고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것들. 그냥 그런 상태인 거야. 처음부터 그렇게 태어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런 상태인 거야. 거기에 내가 넘어져서 긁히고 베여도 화를 내는 게 무의미한 거야. 내가 돌멩이를 이해하려는 노력도 무의미한 거고, 돌멩이가 내 감정을 이해해 주지 않을까 기대하는 것도 무의미한 일인 거야." (p.217)

20-167/백온유 작가의 [유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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